필리핀, 불법 온라인 카지노 결제 단속 강화…결제업체 라이선스 취소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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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중앙은행이 불법 온라인 카지노의 결제망 이용을 차단하기 위해 결제 서비스 제공업체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한다. 불법 거래를 반복적으로 차단하지 못하는 업체는 라이선스 취소까지 가능하도록 규제를 강화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필리핀 중앙은행(Bangko Sentral ng Pilipinas·이하 'BSP')은 최근 결제 거래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온라인 카지노가 미용실과 제과점 등 일반 사업체로 위장해 결제 플랫폼을 이용한 사례를 확인했다. 관련 보도에서도 불법 온라인 카지노와 연계된 것으로 의심되는 가맹점 계정 8,000개 이상이 폐쇄된 것으로 확인됐다.
BSP가 파악한 거래 가운데는 건당 50페소(약 0.80달러) 수준의 소액 결제가 수천 건씩 이뤄진 사례도 포함됐다. 서류상으로는 일반적인 가맹점이었지만 자정 이후나 새벽 시간대에 결제가 집중됐고, 조사 결과 온라인 카지노에서 이뤄진 베팅 자금으로 확인됐다. 미용실과 제과점뿐 아니라 일부 소규모 지역 상점의 사업자 정보도 결제에 이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BSP는 결제 서비스 제공업체가 신규 가맹점을 받을 때 심사를 강화하도록 하는 규제 초안을 마련했다. 결제업체는 가맹점의 소유구조와 사업자 라이선스 등 추가 정보를 확인하고 정상적인 가맹점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관리하는 등 보다 강화된 검증 절차를 적용하게 된다.
특히 여러 소규모 사업자를 결제업체와 연결하는 ‘가맹점 애그리게이터’ 구조도 점검 대상에 포함됐다. 이 같은 중간 사업자 구조는 디지털 결제 확대에 기여했지만 여러 단계의 사업자가 개입하면서 실제 자금 수취인을 파악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이 BSP의 판단이다.
마메르토 탕고난(Mamerto Tangonan) BSP 부총재는 불법 활동이 발생했음에도 결제업체가 이를 차단하지 못할 경우 해당 업체에 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복적으로 관리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결제 서비스 제공업체는 라이선스 취소 위험에 처할 수 있다.
필리핀 오락게임공사(이하 'PAGCOR')도 BSP와 협력하고 있다. 알레한드로 텡코(Alejandro Tengco) PAGCOR 회장은 정상적인 사업체처럼 보이는 일부 업체가 미등록 온라인 카지노로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으며, BSP와 관련 문제에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PAGCOR는 현재 필리핀 내 온라인 게이밍 사업을 규제하고 관련 사업자의 등록·허가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한편 필리핀에서는 디지털 결제 이용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전체 소매 거래에서 디지털 결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10%에서 2024년 57%로 증가했으며, 2025년에는 약 3분의 2 수준까지 높아졌다. 이에 따라 BSP는 결제시장 확대 과정에서 불법 온라인 카지노가 정상적인 가맹점으로 위장해 결제망을 이용하는 것을 막기 위한 관리 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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